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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5. 본문

매일 글쓰기

095.

JongHoe 2020. 12. 10. 07:25

요사이 며칠은 아침에 잘 깬다. 푹 자고 일어난다. 서너 시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깊게 잠들었다가 깨어난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난 이후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 시간이 길다. ‘아이구 너무 일찍 깼네’ 하다가 일어나야지 했던 시간보다 더 오래 누워있다. 잡념의 시간. 잠을 자는 것도 아니고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의지와 상관없는 생각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깨어서 꾸는 꿈같다. 다시 잠이 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돈 걱정을 하거나 일 걱정을 하고, 야하거나 공포스런 상황에 놓여 허우적댄다. 도망 다니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격렬하게 싸우기도 한다. 불쾌한 기분이 되거나 흐리멍덩한 상태가 되어 일어난다. 잠을 잘 잤는데 이상하다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이 불쾌한 상태를 이겨내는 것은 잠에서 깼을 때 그냥 벌떡 일어나는 것이다. 알람보다 일찍 일어났다고 조금 더 누워있으려고 할때,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게으름이 몸을 지배하고 B급 공상 영화의 시간이 시작된다. 일어날까 말까 조금 더 누워있을까 생각하는 중에라도 그냥 벌떡! 일어나면 게으름의 영화는 부서진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게으름이 도망간다. 멀리가진 않고 하이에나처럼 근처를 배회하며 기회를 엿본다. 가벼운 세수와 가글을 하고 따뜻한 차를 준비해 책상에 앉는다. 어서 타이핑을 시작하지 않으면 게으름의 공상이 또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일단 시작하고 무슨 말이든 하고 있지 않으면 게으름이 또 나를 지배한다. 게으름은 치밀하게 달콤하게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가지고 새로운 변주를 보여 준다. 유혹에서 이겨내기 위해 타이핑을 한다. 뭐가됐든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렇게 30분이 흐르는 동안 게으름이 사라지고 현실의 오늘이 시작된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생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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