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관찰
0111. 시작이 어려운 글쓰기 본문
오늘도 깜빡이는 커서를 쳐다본다. 길게 보지는 못하고 또 딴짓을 한다. 딴짓은 늘 있다. 언제나 ‘아직 하지 못한’ 것들이 있고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것들이 있다. 오늘은 꼭 글쓰기를 하자고 마음 먹는다. ‘글쓰기의 어려움’이 언제까지 내 글의 주제로 유지될 것인지, 지겹도록 반복되는 이야기에서 벗어나고 싶다.
왜 글을 쓸까. 그것도 모르겠다. 그냥 쓰는 행위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내재된 수다 본능일까, 대나무 숲에서 무엇이든 말하고 싶은 것일까, 익명은 싫은가? 내가 했다는 명성이 필요한가? 아아 그것도 모르겠다.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 생각을 본다. 내 생각을 지켜보기가 힘들다. 생각을 하면 몸이 지친다. 안 좋은 것만 보여서 그런가. 오늘은 “다정함은 근력에서 나온다”라는 재영님의 글에서 읽은 문장이 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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