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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관찰
새
어제는 우울감이 컸다. 퇴근도 싫었고 집에 가기도 싫었다. 답답했다. 아무 말 없이 누워있고 싶었다. 무릎을 베고 좀 누워 있고 싶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쉬고 싶은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기대 쉬고 싶었다. 별다른 설명도 없이 그냥 누워있어도 괜찮은 사람이면 좋겠고 예쁜 여자면 좋겠다 생각했다. 눈 감고 있으니 예쁘나 안 예쁘나 상관도 없을 텐데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쓰담쓰담 토닥토닥 누워있는 동안 뭘 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그렇게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것 같았다. 어둠이 내리고 밤이 깊어 오는데 쉴 곳을 찾지 못한 새 같다는 생각을 했다. 소나기 처럼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고, 사막처럼 비를 피할 곳이 없는 곳에서 너무 지쳐 잠깐 내려앉은 새를 떠올렸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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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7.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