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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관찰
가장의 무게
하염없이 시간이 흐르고 있는데 J 씨는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했다. 12시가 되기 전에 1000글자, 원고지 5매를 써내야 네 식구 하루치 분량의 식량을 배급받을 수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J 씨는 편하게 글쓰기를 마친 적이 없다. 겨우겨우 원고를 채우고 하루치 분량의 식량을 배급받는다. 어떤 날은 원고를 쓰지 못해 배급을 받지 못한 날도 있다. J 씨의 집에서는 미리미리 원고를 써놓으면 안 되냐고 묻는 일이 잦았다. J 씨는 미리 쓰기 싫어서 안 쓰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런 대화는 늘 부부싸움으로 이어진다. 목소리가 커지고 험악한 분위기에 막둥이가 울고, 애엄마가 소리를 지르면 J 씨가 "집안 꼴 조오타" 큰소리치면서 화장지 같은 깨지지 않은 물건을 집어던진다. 요란하게 우당탕 책꽂이에 쌓아 ..
소설
2021. 12. 17.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