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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관찰
글은 왜 쓰고 싶어 하나? 어느 날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힘들다기보다 뭐랄까, 잘 안 돼서 기분이 안 좋았달까, 뭔가 그 기분은, 힘든 것도 아니고 괴로운 것도 아니고 뭔가 불편한 느낌인데 보통의 상태보다 좀 더 기분 나쁜 것에 가까운 그런 기분이 들었다. 괴롭다고 할 정도는 아니고, 힘들다고 말할 정도도 아니고, 그냥 좀 많이 불편한 기분. 몸이 불편한 건 아니니 딱히 어디가 불편하다고 말할 수도 없는 그런 기분이다. 글이 안 써진다는 글만 몇 년째 쓰고 있는 것 같다. 글이 안 써진다는 글만 쓰는 사람이다. 브런치에 글이 안 써지는 이야기로 신청하면 통과될까. 글이 안 써진다는 얘기는 많이 써놨으니 바로 신청해도 되겠다. 왜 글을 쓰고 싶지? 안 써진다고 하면서 왜 자꾸 쓰려고 하지? ..
새해 새로 시작하는 글쓰기 새해 글쓰기. 새해 다이어트, 운동, 금연, 금주... 뭐 그런 종류의 새로 시작하는 글쓰기. 오늘은 월요일이니 시작하기도 좋은 날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시작이 어렵다. 시작 못하는 병이 어딘가 명명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마감을 넘기고서야, 아 마감이 지나버렸네 하고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안 되겠네 그런 생각을 하는 고약한 버릇에 관한 무슨 증후군도 명명되어 있을 것이다. 아마 그럴 것이다. 이렇게 괴롭고 잘 낫지 않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겠지. 나만 이렇지는 않겠지.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을 거다. 마감을 넘겼다 치고, 잘 쓰는 건 어차피 안되니 일단 쓰기라도 하라고 말을 하지만 벌써 눈치챘다. 안 쓰는 쪽으로, 마감을 넘기는 쪽으로, 오늘은 망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