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관찰
일상의 위안 본문
따뜻한 물에 손을 씻으면 기분이 좋다.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은 손을 뽀송한 수건으로 닦으면 생활의 의욕이 생긴다. 설거지를 끝내고 정돈된 싱크대는 의욕이 솟아나는 장소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부담스럽지 않게, 늘 그렇게, 무심하게 느껴지는 편안함이 있다.
바쁜 일정을 보내다 보면 일상이 사라진다. 쫓기듯 허겁지겁 살고 있다.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지는 느낌.
내가 내 삶을 살지 못하고 남의 인생을 사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판단에 끌려다니는 날이 계속되다 보면 일상이 없어진다. 천천히 한 걸음씩, 내 속도대로 걷다 보면 서서히 일상이 회복된다.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타이밍에 맞추지 않고 내 호흡에 맞춰 내 방식으로 타이밍을 잡는다.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건 내 몫이다. 설거지, 빨래, 청소, 그렇게 사소하고 별것 아닌 일처럼 일상을 연출한다. 비일상에서 일상을 느끼는 시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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