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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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님 글을 읽다가, 와 의학계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 좋구나,
이런 걸 물어볼 수 있겠다, 확실하지 않은 거 물어볼 수 있겠다 하고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가
아 의학적으로 궁금한 게 없지...
저장 폴더에 들어있는 엄청난 PDF 책들을 한 번이라도 열어 보았나.
저장해 둔 영화를 다시 본 적이 있나.
지난 몇 년 동안 그 영화와 책들을 들여다본 적이 있기나 하나.
내가 가지고 있다, 내 하드에 저장되어 있다, 단지 그것뿐인 것을
마치 내가 아는 것처럼 느껴진다.
재영님에게 뭘 물어볼 수 있다.
(정작 재영님은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
그렇게 의학 창구를 개설하고
결국엔 미사용 계좌로 동결될 것이다.
내 마음속의 위안 같은 창구.
사실 내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계좌라면, 어차피 열어보지 않는 계좌라면,
유명한 연예인도, 외국인도, 외계인도 가능할 것이다.
말 안 통해도 상관없잖아.
가지고 있는 것 자체로 만족인데.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지도 않을 텐데.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
그저 하고 싶은 생각만 있고 하지 않은 것들은 그만해야지.
아닌 건 아닌 거니까.
미련 떨지 말고 보낼 건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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