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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관찰

022. 본문

매일 글쓰기

022.

JongHoe 2020. 10. 4. 08:19

아침에는 시간이 빨리 간다. ‘이제 아침 글 써야지’라고 40분이나 생각하고 있었다.

 

대단한 명작을 탄생시키고 말겠다는, 인생의 역작을 만들겠다는 의도는 없다. 생각나는 대로 내 속에 있는 것들을 꺼내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 내 생활이 내 생각이 내 마음가짐이 좀 더 존중받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 별 거 아닌 생각은 없어, 어 괜찮은 아이디어네, 멋진 계획을 세웠는 걸, 그래 열심히 해봐,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래서 속상했구나, 그래서 화가 났구나, 그래서 기분 좋았구나, 토닥토닥.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위로이기도 하면서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된다.

 

뭘 쓰겠다고 맘 먹고 쓰는 날 보다 ‘뭘 쓰지?’ 하면서 시작을 망설이는 날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발견한다. 쓸 거리가 없어서 생각 구석을 뒤지다 보면 사소하고 흔해서 눈여겨보지 않던 작은 생각들이 빼꼼 고개를 내민다. 시작은 별 것 아니지만 조금씩 캐내다 보면 큼직하게 묵직하게 단단한 놈이 나타나기도 하고, 큼직할 줄 알았는데 막상 꺼내보니 별 것 아닌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글을 쓰는 동안 몰입하는 즐거움, 스스로에 대한 위로와 격려, 수다 본능의 새로운 형태,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것 같은 만족감 등 아침 글쓰기가 주는 효과는 대단하다. 이 좋은 걸 알면서 왜 매일 시작하기를 망설이나.

 

 

::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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