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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

JongHoe 2020. 10. 4. 08:17

환절기 때마다 코가 말썽이다. 아침마다 묵직한 콧물을 한 사발은 쏟아내는 것 같다. 코 풀다가 뇌의 일부가 함께 빠져 점점 머리가 나빠지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코 끝이 얼얼해지고 인중과 코끝 사이 피부가 예민해지고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나고 눈이 가렵다. 이 모든 증상이 다행스럽게도 처방받은 약을 먹고 10분 정도 지나면 잠잠해진다. 반나절 혹은 12시간 정도는 견딜만하다. 물론 약을 먹었다 하더라도 온도 변화가 커지거나 공기 상태가 크게 변하면 다시 시작된다.

 

알레르기인지 비염인지,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병원에서 정확한 병명을 말해주는 대신 “이 약 저 약 써보다가 맞는 것 찾아지면 그걸로 증세를 완화시키는 수 밖에 없다”라고 했다. 알레르기 증상을 발생시키는 정확한 원인을 찾기 전에는 근본적인 해결을 할 수 없는데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알레르기는 50여 종 밖에 안되고 그 외에도 수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완치는 불가능하다. 그러니 평생 같이 갈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수술을 하면 어떠냐고 물으니, 수술은 약이 안 먹힐 때 하는 최후의 수단이고 한다고 하더라도 원인이 제거되지 않으면 다시 재발하게 된다고 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병원에 가다보니 이제 내 증세에 맞는 약을 찾아서 복용하는 약의 수를 줄였다. 첨에는 5개 정도 되었는데 이제 3개 정도를 먹는다. 최근에는 1개만 먹어도 증세가 나아졌다. 이제는 1달치 약을 받아서 증세가 있을 때만 먹고 완화되었다 싶으면 먹지 않는다. 1달치 약을 가지고 있으면 6개월은 보낸다.

 

오늘도 코를 풀다가 약을 먹는다. 그냥 약을 먹으면 괜찮은 건데 괜히 버티다가 코를 한참 풀고 눈이 가려워지기 시작해서야 약을 먹는다. 잠에서 덜 깨서 멍청한 건가. 약을 안 먹고 버틴다고 저절로 증세가 나아지는 것도 아닌데, 환절기엔 그냥 약부터 먹고 시작하는 게 답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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