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생각 관찰

024. 본문

매일 글쓰기

024.

JongHoe 2020. 10. 4. 08:21

컴퓨터를 포맷하듯 내 생활도 포맷하고 싶다. “저장된 내용은 삭제되며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하시겠습니까?”라는 안내를 받고 계속 진행할 수 있을까. 아, 아니다 그렇게 까지는 안 되겠다. 완전히 삭제하고 처음 설치하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되겠다. 기억은 가지고 갈 수 없나요? 경험은 가지고 갈 수 없나요? 네, 그건 안되는군요. 그럼 뭐 포맷을 포기해야겠네요. 이대로 살아보겠습니다.

 

이별을 하고, 이사를 했고, 조직개편이 일어나 보직이 바뀐다. 본가로 복귀하는 이사를 하고, 또 본가를 옮기는 이사를 했다. 사무실 공사 때문에 이사하고, 공사가 끝나서 복귀하는 이사를 했는데, 연휴 전날 조직개편 발표가 나는 바람에 연휴가 끝나면 또 자리를 옮겨야 할 판이다. 살림 짐을 싸서 옮기고 정리하고, 사무실 짐을 싸서 옮기고 정리하는 동안 내 짐이 얼마나 많은지 이 많은 걸 안고 살아왔다는 걸 새삼 느낀다.

 

버릴 건 버려야지, 이런 건 좀 버리지 라고 남들은 쉽게 말한다. 알겠다. 버리겠다. 중요하고 안하고, 필요하고 안 하고, 버릴지 말지는 내가 결정한다. 버릴 건 버릴 테니 알아서 버릴 테니 좀 내버려 둬라. 가뜩이나 심난한데 자꾸 와서 버려라 마라 잔소리 좀 하지 마라. 짐이 많아 불편을 줬다면 미안. 시간이 좀 걸리니 양해 바람.

 

포맷은 못 하겠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꾸역꾸역 살아야겠는데 힘을 주는 동력보다 맥 빠지게 하는 방해물이 많다. 뭐, 수가 있나. 한걸음씩 하나씩 풀어야지.

 

 

:: 0930

'매일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26. 굴종의 꿈을 꾸었다  (0) 2020.10.04
025.  (0) 2020.10.04
023.  (0) 2020.10.04
022.  (0) 2020.10.04
021.  (0) 2020.10.0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