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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쓰기

025.

JongHoe 2020. 10. 4. 08:23

가장 궁금한 것 한 가지를 골라서 물어본다면 무엇을 물어볼까. 가장 중요한 물건 한 가지를 고르라면 무엇을 고를까. 지금 당장 떠나는 데, 몸에 지닐 물건 한 가지만 챙길 수 있다면 무엇을 챙길까. 그런 생각을 한다. 사주 선생님께 질문할 질문 한 가지를 고르려고 하니 내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궁금하다. 나는 무엇을 알고 싶은가.

 

지금 다니는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까요? 옮겨도 괜찮을 까요? 옮기면 잘 될까요? 옮기면 잘 풀릴까요? 이런 류의 질문은 옮기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것이다. 준비가 잘 되었다면 옮겨도 좋겠고 준비가 안 되었다면 옮겨봤자 별 볼일 없을텐데, 옮기고 싶은 의지가 강하니 이미 회사에 남을 의지는 없는 것 같고. 그렇다면 옮기는 쪽으로 결론이 나는 게 좋을 것 같고. 감정적인 원인의 이동이라면 옮겨서도 똑 같이 힘들 것이다 그러니 참고 견뎌보라. 아, 이런 대답은 옮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내 목소리다. 옮겨 보라는 쪽으로 생각이 많아지니 생각과 반대쪽으로 의지를 펼쳐 보이는 마음의 목소리다. 불안한 마음이 살겠다고 펼쳐 보이는 생존본능이다. 모험을 싫어하고 변화를 싫어하고 안정과 안전을 추구하는 부모님의 목소리다. 회사를 옮기는 일에 대해서는 물어 볼만 하다. 혼자 생각하다가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뻔한 말을 주고받으며 계속 제자리를 맴돌겠다.

 

사는 게 좀 힘든 데, 언젠가 풀리긴 하나요? 이대로 살아도 괜찮아 질까요? 뭔가 새로운 걸 해야 바뀌나요? 계속 그냥 살아 볼까요? 제 말년은 좀 편한가요? 제 미래가 암울한가요? 살아봤자 별 볼일 없나요? 뭘 해야 좀 나아지나요?

 

이런 류의 질문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결론이 되긴 하겠지만,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나아지는지 궁금한 게 인지상정이라 들어 보면 좋을 것도 같다. 하지만 너무 광범위한 질문이라 질문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가장 궁금한 것 한 가지를 물어보라 했는데 포괄적이라 대답도 두루뭉술할 수밖에 없다. 예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좋다. 그렇다면, 더 구체적이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저 질문은 어떻게 살고 싶은데? 어떻게 사는 게 잘 풀린거야? 어떤 정도가 안 힘든 거야? 뭘 하고 싶은 거야? 같은 기준이 분명해야 음 그 정도는 되지, 가능해 꾸준히 노력해봐 정도의 대답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다보니 오늘의 인증 시간이 지났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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