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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관찰

027. 본문

매일 글쓰기

027.

JongHoe 2020. 10. 4. 09:40

내려다 보는 시선에는 가끔, 익숙하지만 생소한 것들이 나타난다.

 

아침 글쓰기를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하다.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는 글쓰기가 어려웠다. 익숙하지 않은 일에 잘하고 싶은 생각까지 겹쳐서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생각의 표현이 소설처럼 나타날 때가 있지만 대부분의 생각을 소설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소설을 쓴다고 생각하면 글쓰기가 어려워졌다.

 

생각을 관찰하는 글을 쓴다. 관찰은 어떤 상태인가 살펴보는 것이다. 주의하여 잘 살펴보는 것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그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그래서 마음이 어떤지,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무엇을 하기 싫어하는 건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글쓰기다. 내가 나와 마음을 터놓는 시간이다.

 

내가 나와 이야기 하는 데도 솔직하지 못한 것을 발견한다.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발견한다. 그래도 평가하지는 않는다. 그렇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그랬겠구나, 힘들었겠다, 고생했네, 그러다가 또 고생할라, 조심해라, 그런 생각을 하며 걱정하고 격려하고 잘 되라고 응원한다. 좋은 시간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글을 쓰는 시간이 좋다. 글을 쓰고 있는 행동도 좋다. 생각을 글자로 나타내는 시간도 좋다. 생각이 글이 되는지 생각하는 것도 좋다. 글이 되는지 안 되는지 생각하는 것보다 그냥 생각을 그대로 글로 써 보는 것도 좋다. 생각을 글로 꺼내놓는 시간이 좋다. 쓰고 나서 보니 뭐가 뭔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아보기 힘든 상태가 되어도, 그런 날이 있어도, 그냥 생각을 꺼내놓고 나면 기분이 좋았다. 무슨 생각인지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을 하지 않으니 글쓰기가 즐거운 일이 되었다. 그러니 아침 글쓰기는 세수 같은 것, 아침에 물 한 잔 마시며 몸을 깨우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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