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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아침 글쓰기 본문

매일 글쓰기

002. 아침 글쓰기

JongHoe 2020. 10. 3. 23:35

며칠 전부터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하자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아침 글쓰기 방이 생겼다. 일찍 일어나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한다는 생각에서 ‘가장 중요한 일’로 글쓰기를 생각했다. 글쓰기가 왜 가장 중요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글쓰기를 하고 나면 하루를 허투루 보낸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인지 만족감이 있다. 글쓰기의 힘인지 글 쓰는 동안 골똘히 생각하는 몰입의 힘인지 모르겠다. 글쓰기든 몰입이든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만족감이 크다.

 

잠에서 깨어나 간단하게 몸을 풀고, 고양이 세수를 하고, 5분 정도 짧은 명상을 하고, 커피를 준비하고, 20분 독서를 하고, 글쓰기를 한다. 독서는 길지 않게 문자의 세계로 진입하는 리허설이다. 읽다가 뭔가 쓰고 싶은 말이 생각나기도 하고 명상 중에 글감이 생각나기도 한다. 명상 중에는 대체로 집중하고 못하는 나를 본다. 숨을 제대로 쉬고 있지 않구나, 들숨이 아랫배까지 내려가지 못하는구나, 날숨이 너무 빨리 끝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5분이 금방 지나가 버려서 딱히 글감이 생각나지는 않지만, 온갖 걱정거리가 동시에 떠돌아 결국에는 걱정을 하고 있다.

 

글쓰기를 하면 저절로 나를 돌아보게 된다. 글쓰기로 뭔가를 창작하지 못하니 돌고돌아 나를 살펴보게 된다. 글쓰기가 아니면 나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틈이 있나? 어쩌다 시간이 나서 생각을 하게 되면 대체로 자기 불만족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뭔가 못한 것만 찾아서 자꾸 들춰내고 꾸짖고 불안한 미래를 걱정한다. 그런 생각이 나를 더 외롭게 만든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들이 나를 더 위축되고 작게 만드는 것 같다. 칭찬과 격려를 해도 힘이 부족할 판에 꾸지람이라니. 더 잘되라고 하는 말이라지만 그런 방법으론 힘이 나지 않는다. 지금도 나의 단점을 말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식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을 찾아내 말해주고 격려하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구는 것 같다. 좀 더 격려하고 응원해주자. 그래 봤자 내가 얼마나 건방을 떨고 자만에 빠지겠나.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괜찮았다고 조용히 어깨를 두드려주는 친구가 되자.

 

- 다짐하는 글을 쓰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결국 끝이 다짐으로 끝나버렸다고, 또 이런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벌써 단점을 찾아내고 있다.

 

::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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