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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6. 액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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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6. 액땜

JongHoe 2020. 10. 12. 07:08

이사한 지 한 달이 되어 가는데 아직도 정리 중이다. 어제 방을 바꿨다. 가구를 옮기고 짐을 옮겼다. 거의 이사를 한 것이지만 집 내부에서 움직여서 힘이 들지는 않았다. 두어 달 사이 에이사를 4~5번 했더니 방 바꾸는 정도는 쉽게 느껴졌다.

조금 더 큰 방으로 옮겼다. 벽 한쪽 전체에 선반을 만들었다. 책장을 만들었던 재료와 공구들이 있어서 수월하게 만들 수 있었다. 도대체 이 많은 짐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답이 보이지 않았는데, 꾸역꾸역 넣으니 들어가기는 다 들어갔다.

차일피일 미루던 짐 정리를 어제 하루 동안 했다. 자리를 차지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짐 역할에서 벗어났다. 괜찮다고 말해도 아무래도 짐 박스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건 좋지 않으니까. 출장을 앞두고 갑자기 시작한 일이지만 왜 진작 하지 못했나는 생각도 들고, 이제라도 했으니 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와인잔을 깨뜨리고 유리 사발도 하나 깨뜨렸다. 둘 다 부주의하게 움직이다 깨뜨렸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파편이 넓게 퍼졌다. 치운다고 치웠지만 맨발로 다니다 작은 조각을 밟아서 발가락이 따끔했다. 피가 났다. 서두르지 말아야지 생각을 했다. 외출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했다. 서두르는 느낌이 있는 날이었다. 긴 출장 때문인가 그런가, 다 알아서 잘 될 테니 내가 걱정하고 서두르지 말자고 다짐했다. 이런 마음으로 외출했다가는 교통사고가 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외출하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다 잘될 거다. 이렇게 집에서 화를 피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노동을 했으니 차분해질 것이다. 습관적 걱정은 접어두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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