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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8. 시골집 본문

매일 글쓰기

058. 시골집

JongHoe 2020. 11. 3. 07:28

모처럼 보게 된 부모님 앞에서 아들은 흰머리가 많았다.

갈수록 말라가는 아버지와 갈수록 살이 붙는 아들.

모처럼 만나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지만 그런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모든 것이 어색한 사이다.

푸짐한 저녁을 먹고 TV 앞에서 말이 없다.

그저 옆에 앉아서 숨 쉬는 소리를 듣고 들려주는 동안 어머니는 잠이 들었다.

따뜻한 방바닥에 허리를 붙이고 나도 잠이 들었다.

노부부가 사는 고향집은 도시 속의 시골이다.

주소와 겉모습과는 상관없이 그저 시골인 고향집에서 깊은 잠을 잤다.

안녕 시골집.

유치원 가는 아이처럼 어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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