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관찰
073. 수면 본문
수면앱을 통해 수면 상태를 체크한다. 잘 잤다고 느끼는 날의 그래프와 개운하지 않은 날의 그래프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수면앱의 측정 결과가 내가 느끼는 상태와 비슷하니 믿을만하다 할 수 있겠다. 오늘 아침에 본 그래프는 꽤 만족스러운 수면 상태를 보여주었는데, 보고서를 조금 더 자세히 읽어보니 수면 시간이 너무 짧다.
피곤해서 쓰러질 정도가 되어야 잠자리에 들고, 일찍 출근하는 편이니 일찍 일어난다. 그러니 수면시간이 짧을 수 밖에. 늦잠을 자도 괜찮은 날에도 길게 못 잔다. 습관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몰아서 자는 게 안 되는 편이다. 오늘 많이 잤다고 내일 개운한 것이 안되더라. 잠을 더 자고 싶다는 욕구도 없다. 지금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지, 개운하다는 느낌이 없다. 피곤하지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하고 일어난다.
너무 피곤해서 버티지 못할때까지 깨어 있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인 것 같다. 그렇게 깨어 있다고 해서 하루를 잘 보냈다는 느낌을 가지는 것도 아니다. 불안한 것이다. 강박증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밤에 그렇게 불편한 마음이 든다면 낮에 열심히 살아야 할 텐데 딱히 그렇지도 않다. 낮에 딩굴딩굴 놀고선 밤에 하루를 제대로 못 보냈다고 칭얼대는 것이다. 열심히 하기는 귀찮고, 제대로 살았다는 만족감은 가지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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