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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8. 빵과 고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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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8. 빵과 고기

JongHoe 2020. 11. 23. 07:15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을 위해 빵과 고기를 준비했다.

 

미리 만들어서 냉동해 두었던 빵 중에서 몇 가지를 고르고, 고기는 목살로 풀드 포크를 만들 것이다.

소금, 후추, 설탕, 파프리카 가루, 오레가노, 타임을 섞어 라면 수프 같은 럽을 만든다. 덩어리 고기에 럽을 덕지덕지 바르고 150도 오븐에 넣어 굽는다. 3시간 전에 꺼내 놓은 고기 내부 온도는 15도, 목표 온도는 75도. 고기를 굽는 동안 잠을 잤다.

오전에는 어머니와 누나들에게 고기를 대접했다. 작은 누나가 퐁듀를 준비했다고 해서 어머니 모시고 갔다. 두껍게 썰어달라고 주문한 등심으로 스테이크를 만들었다. 등심 굽고 난 팬에 햄을 구웠다. 며칠 전에 수육 만들고 남은 육수로 라면을 끓였다. 퐁듀에 빵과 햄을 찍어 먹고, 고기를 먹고, 라면도 먹었다.

저녁 약속 시간은 7시, 늦어도 5시 반에는 출발해야 시간이 맞다. 오븐에 고기를 넣은 시간은 1시 반. 시간이 괜찮으려나 걱정하면서 오븐 온도를 160도에 맞춘다. 잠든 사이에 75도가 되었다는 알람이 울렸다. 고기를 꺼내 포일에 싸고 다시 오븐에 넣는다. 내부 온도 95도가 될 때까지 계속 굽는다.

어머니는 내가 피곤하겠다고 걱정한다. 며칠동안 계속 늦게까지 일했으니 피곤해 보일 것이다. 피곤한데 왜 음식을 만드나. 음식 만드는 것을 왜 좋아하는가. 음식을 만들어 대접할 때 보게 되는 분위기가 좋아서다. 음식을 보고 먹으며 기뻐하는 사람들 모습이 좋다. 그 모습을 상상하며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좋다. 그래서 음식은 칭찬이다고 생각했다. 내가 칭찬을 받고 싶어 하는구나, 칭찬이 고팠구나.

내부 온도 95도에 도달했다는 알람이 울린다. 고기를 꺼내 포일을 벗기지 않은 채로 식힌다. 이동하는 시간 동안 고기는 더 익을 것이다. 냉동고에 있던 빵을 골라 담아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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