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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잠

JongHoe 2023. 2. 1. 21:52

퇴직하고 7개월이 지났다.

이것저것 하느라 바쁘게 지낸 6개월을 보내고, 최근 1달은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

마눌도 없고 애도 없으니 가능한 생활이라고 한다.

맞다. 그렇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얼마나 다행인가.

이렇게 게을러도 되나 싶을 정도로 빈둥댄다.

 

퇴직하고 좋은 거.

마음이 편하다.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늦잠, 새벽까지 깨어있기, 요일에 상관없는 약속 잡기, 빈둥거리기... 그런 거.

 

퇴직하고 안 좋은 거.

그 외 모든 것인가.

불안하다.

통장 잔고가 점점 바닥을 보인다.

 

가끔 별 것 아닌 것 같은 일이 생긴다.

쉬워 보이는 일이라 금방 끝낼 것 같았는데 약속한 시간이 될 때까지 시작을 하지 못한다.

꼼꼼하게 체계적으로 일 하고 싶은 마음이 시작을 미루게 한다.

마지막에 독촉 전화를 받고 어쩔 수 없는 상태까지 미루다가 겨우 끝을 낸다.

하루만, 이틀만 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미흡한 완성은 작업 폴더를 닫는 것에도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아직 일이 남은 것 같은데.

 

잘하는 것은 희망을 주는 것, 더 나은 게 있다고 희망을 품게 하는 것.

그렇지만 실제호 하는 것은 희망의 보다 큰 실망을 주는 것, 잘 안되네, 그런 게 아닌데, 그럼 그렇지, 그런 거.

 

작은 방 안에서 온갖 생각으로 세계를 떠돈다.

뭔가 생각나서 해보려고 하다가도 아 오래 걸릴 것 같아 준비 더 해야지 하면서 미루고,

생각 자체를 외면한다.

능동적인 생각이 점점 줄어든다.

생각도 상상도 수동적인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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