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관찰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처 맞기 전까지는 본문
뭐 믿는 구석이 있겠지.
그래, 아무 대책도 없이 무작정 나올 순 없지.
새해를 맞이하면서 또 설날 기간을 지나면서 안부 인사를 나누다 대체로 비슷하게 마무리된다.
그렇게 생각을 해야 편하겠구나 싶어서 뭔가 그럴듯한 대답을 준비하기는 했다.
오라는 데가 있다, 여기보다 연봉이 좋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이라는 부분에서 철없이 들릴 수도 있어서 뭔가 포장이 필요했다.
어차피 무슨 말을 해도 걱정은 할 것이고
내가 어떤 결정을 해도 불안정하다 생각할 것이었다.
나 또한 그 걱정들 때문에 마음이 바뀔 것도 아니어서
이건 그냥 부조금을 주고받는 듯한 기분으로 인사를 나눈다.
실패를 인정하지 못하고,
계획이 허술했다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아직은 아니라고.
알리가 한 말이었나? 타이슨이 한 말이었나.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처 맞기 전까지는.
가벼운 잽 같은 거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지금 나는 좀... 처 맞고 있나?
계획대로 되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차 계획이 없었지.
계획이라기보다 그냥 막연한 생각에 아무 때나 낚시는 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낚시를 못 갔네.
이제 뭐 하고 사나... 하고 이것저것 꺼내보니
어 의외로 하고 있는 게 많은데, 뭐지?
짤막하게,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걸까,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래도 일은 일이다.
나의 쓰임을 다른 사람의 부름으로 확인하게 된다.
그게 된다고?
내가 하자고 할 때는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싶은 일들이
다른 사람이 생각하면 할만한 일이 된다.
재미를 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나를 위해 없는 일을 만들어 주는 건가 싶다가도, 에이 그런 생각할 때가 아니지.
하자. 까짓 거. 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