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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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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JongHoe 2023. 2. 2. 20:16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그래, 이런 시각도 좋은 것 같다.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뭔가를 만들고 있을 때, 공연을 만들고 하고 있을 때,

글쓰기를 할 때, 음식을 만들 때, 이런 거다.

그러니까 뭔가를 만들고 그것이 제대로 동작하는 것을 바라볼 때 행복감을 느낀다.

 

계획할 때의 기대감도 좋고, 만들 때 나도 모르게 집중하고 있는 시간도 좋다.

결과가 만들어지는 도중에 느끼는 제어감, 내가 전체 과정을 이해하고 있고 제어하고 있다는 것도 좋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내가 만들었다고 느끼는 결과에 대한 만족감도 좋아한다.

대단한 결과물이 아니어도, 인류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만들기, 만드는 과정 전체가 기쁨을 준다.

 

마감에 쫓기는 것,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데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것,

내 능력으론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치를 눈앞에 두는 것,

겨우 이건가 하는 표정을 바라보는 것, 그런 건 괴롭다.

시간과 돈과 능력의 부족을 느끼는 순간은 괴롭지만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쩌면, 만들기보다 자랑을 좋아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내가 만들었다고, 내가 이렇게 잘 만들었다고, 그런 걸 자랑하고 싶은 게 아닌가 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와 대단하다~ 하고 바라봐주기를 바라는 게 아닌가.

아, 아니다. 사실 그런 방향은 좀 부담스럽다.

사람들의 인정을 기대하는 것은 분명히 있지만, 눈에 띄고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불편하다.

그런 것보다는 좀 더 은근한 쪽이겠다.

 

내가 만든 것이 사용되고, 소용이 있게 쓰이고, 아이디어가 효율적으로 동작할 때,

아귀가 딱 맞아떨어지는, 움직임 자체가 아름다운 결과물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이걸 내가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씩 웃는 정도가 좋다.

 

사람들이 미처 보지도 못하겠지만, 너무 자연스러워서 당연하게 느끼겠지만,

거기에 뭔가가 동작하고 있다, 그걸 내가 만들었다 하는,

자랑이 터져 나올 것 같은 느낌, 인정과 칭찬을 듣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자랑을 통해 얻고 싶은 건 인기라기보다 명성일 거다.

쓰고 보니 그렇네.

 

그리고 누군가 뭘 하고 싶어 할 때 그것을 되게 하는 것도 기쁨이 크다.

나에게는 쉬운 건데 누군가에겐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것들이 있다.

방향이 맞으면 서로 즐겁고 고맙다.

하지만 늘 그렇지는 못해서 가끔은 방향이 어긋나 서로에게 불편함을 겪기도 하고,

나는 돕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하인이 되어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보람을 느낄 때 행복감을 맛보는데,

그 보람을 느끼는 일이 대체로 뭔가를 계획하고 만들고 지켜보는 일이더라는...

얘기였네.

 

수다를 떨다가 모르는 동네에 와버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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