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관찰
들개에게 쫓기는 산양 본문
들개에게 쫓겨 절벽에 내려서있는 산양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다큐멘터리의 한 부분이었을 텐데, 짧게 본 것이지만 인상 깊었다.
최근에 다시 영상을 찾아보면서 가슴이 뛰었다.
뭔가... 말로 표현되지 못하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그중 가장 강렬했던 것은 게으름에 관한 것이다.
저 산양만큼 더 이상 피할 데가 없을 때까지, 일을 미루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하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뭐 대단한 일을 하느라 미루는 것도 아니다. 그냥 어쩌다 보면 딴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 산양들이 게을러서 저 상황에 놓인 건 아니겠지만, 저 절박한 상황이 그렇게 보였던 거다.
아마 마감 때 느끼는 부담감을 저렇게 느끼는 거겠지.
부담을 느끼면서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 거 보면 참 대단한 미루기다.
미루기도 습관이다.
한 때, 아직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었던 때에,
롯데 자이언츠가 한참 연패에 빠져있을 때 그런 말을 들었다.
패배도 습관이 된다. 패배를 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다. 그 분위기를 깨지 않으면...
뭐 그런 내용이다. 전체 문장도, 제대로 된 워딩도 기억나진 않지만 패배가 습관이 되면 안 된다는 말은 기억난다.
TV에서였는지, 신문이었는지 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패배가 습관이 되면 안 된다.
미루기도 습관이 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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