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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관찰

011. 본문

매일 글쓰기

011.

JongHoe 2020. 10. 4. 08:08

오늘은 아무 생각도 이어지지 않는다. 산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생각들이 잡히지 않는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호흡을 천천히 움직여 본다.

 

출근길에는 어제 퇴근하면서 챙기지 못한 안경이 경비실에 보관되어 있을까 반장님이 어제 퇴근 때 내가 흘린 안경을 잘 챙겨 주셨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이른 출근을 찍을까 아니면 안경 없이 아침 글쓰기를 마치고 그 이후에 출근을 찍으면서 안경을 찾을까 혹시 내 책상에 안경이 그대로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사무실로 바로 갈 것인지 경비실로 갈 것인지 살짝 갈등했다. 안경 없이 글 쓰는 것보다 안경부터 챙기고 보자고 경비실로 향했다. 경비실에는 안경이 없었다. 이른 출근을 찍고 사무실에 오니 안경이 있다. 아예 가지고 나가지도 않았구먼.

 

자리를 잡고 글쓰기를 시작한다. 호흡을 가라 앉혀 보아도 이렇다 할 생각이 보이지 않는다. 컴퓨터에 붙여놓은 포스트잇을 보다가 딴생각에 빠진다. 메모지 몇 장은 이제 필요 없는 것들이다. 떼어내서 버리고 또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바라본다.

 

생각이 안 보인다. 생각이 없는 상태를 바라보다가 딴 생각에 빠지는 데 딴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그 생각을 바라보려고 하면 또 사라진다. ‘에이 이런 생각들은 글로 쓸 것들이 아니야, 아유 뭘 이런 걸 글로 쓰려고 그래’ 라면서 부끄러워하거나, 아니면 낯을 가리나. 오늘은 그런 생각들을 하며 보낸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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