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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JongHoe 2023. 3. 27. 23:50

 

30년쯤 전에, 대학로에서 공연을 보고, 극단에서 작품을 만들고, 뮤지컬 공연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내가 나의 미래라고 생각했던 사람과 만났었다.

 

뮤지컬 프로그램북에 음악감독으로 나와있던 분과 함께 작업했다.

내가 이 분야에서 계속 일을 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내 미래 모습은 이럴 것이다 생각했던 그 모습을 하고 있는 현재의 인물.

함께 공연을 하면서 친구들은 그분을 형님이라 불렀지만 나는 '형님'이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어마어마한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쉽게 곁에 가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함께 공연했던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지 다들 편하게 잘 지냈다.

 

함께 공연을 하다가 그분이 나를 발탁해 여러 가지 경력이 더 생길 수 있었다.

그렇지만 늘 좋기만 한건 아니어서 불편하거나 기분 나쁜 일도 더러 있었고 힘든 시간도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대단한 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

약점도 많이 보았고, 욕심도, 얕음도 보았지만 그래도 인간적으로 멋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동생들과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도 어쩌면... 하면서 잠깐 그분이 생각났다.

그럴 수 있겠다.

좋아 보였던 시기가 있기도 했을 거고,

약점도 보이고 생각했던 것보다 대단치 않다고 느끼는 시간도 있을 것이고,

뭐 여러 가지 시각으로 볼 수 있겠다.

 

결과를 내는 사람, 꾸준한 사람, 탁월한 사람, 재밌는 사람... 여러 가지 형태로 우리 모두는 멋있다.

걱정만 하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우물쭈물하지 않고, 재지 않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자.

비겁하게 잘 사는 것보다 꼴리는 대로 하고 싶은 거 하면 망해도 괜찮을 것 같다.

즐거운 여행이다.

걱정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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