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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관찰
호구 납셨네
동해 바닷가의 작은 낚시점 '동해 낚시 슈퍼' 박사장은 창 밖을 내다보며 의자 깊숙이 몸을 뉘었다. 오늘도 공치는 날인가 한숨을 내쉬며 담배 생각을 했다. 하긴 일요일 오후에는 손님이 없지. 담배를 피우고 싶었지만 일어나기도 귀찮았다. 넓은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구름이 넓게 퍼졌다. 비가 올 구름은 아니고 희고 밝은 구름이 뭉게뭉게 넓게 퍼져있다. 낚시하기 좋은 날씬데, 저런 구름이면 햇살이 따갑지도 않지. 방파제에 오래 서 있어도 덥지 않을 터였다. 선풍기는 천천히 회전하며 느릿느릿 가게 안 여기저기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일까 말까 하는 중에 가게 앞에 흰색 지프차가 섰다. 요란한 장식은 없었지만 커다란 타이어와 높은 차체 그 자체가 나 놀러 왔소 하는 느낌을 주는 차..
소설
2021. 10. 2. 11:24